선박의 종류와 조선소의 조직

그리스인들이 활용했던 다양한 종류의 선박은 크게 전투용 함선과 운송선 2가지로 구분됩니다. 운송선의 경우에는 빠른 이동과 신속한 항해를 위해 설계되진 않았지만, 가능한 많은 양의 물자를 실을 수 있었습니다. 운송선들은 부피가 크고, 뱃바닥이 둥글게 설계되었으며, 노를 젓는 사람이 없지는 않았지만, 주로 돛을 사용해 항해했죠.

가장 흔한 전투용 함선은 트라이림이었습니다. 이 전함은 최고 수준의 고대 기술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트라이림이라는 이름은 3층으로 배치된 노에서 유래한 것으로, 노 하나당 한 사람이 배정되었죠. 굉장히 빠르고 기동성이 뛰어났던 트라이림은 고대 해상전의 주를 이뤘던 근접전에서 큰 이점을 제공했죠. 최상의 기상 조건에서, 돛을 펼치고 항해하는 트라이림의 최고 속도는 대략 14노트로 추산되며, 돛을 펴지 않은 상태에서는 약 8노트의 속도를 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라이림은 너무 오래 물에 머물 경우 침수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트라이림을 물에서 끌어올린 다음 선박 창고에 보관하고 관리해야 했습니다. 선박 창고는 석회암 암반 위에 건설된 건물이었죠. 선박 창고에는 항해하지 않는 트라이림을 끌어올리곤 했던 비탈진 경사로가 존재했습니다. 피레우스에 있던 아테네의 항구에 남은 제아 선박 창고 유적은 트라이림의 최대 치수에 대한 중요한 고고학적 증거를 제공합니다. 길이는 대략 115~120피트, 폭은 16피트, 높이는 대략 해수면 위로 8.5피트였습니다. 유명한 레노르만트 양각을 통해서는 노잡이들의 순서와 배열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유추해낼 수 있는데, 3층으로 구성된 노가 각기 다른 각도로 돌출되었다는 사실이죠.

그리스에서 최초로 트라이림을 사용했던 것은 기원전 6세기, 코린토스의 독재자 페리안드로스로, 이후 사모스의 독재자 폴리크라테스가 사용했습니다. 지중해 동부에서 가장 전형적인 형태의 전함이 되어 페르시아 전쟁, 아테네의 해양 제국 건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트라이림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기점으로 몰락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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