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템플기사단 도착

순번12
글쓴이톰 카바나
호칭현자
진짜 이름아이타

킹스턴 항구에서 갈레온 호를 내 두눈으로 직접 본 것은 1673년 4월이었다. 그 배에는 각양각색의 네덜란드인들이 타고 있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이는 그들의 계략이었다. 배의 화물이 대부분 스페인의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토레스라는 자는 한때 스페인 군대에서 복역하다가 지금은 국왕을 대신하는 밀사로 활동중이다.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그가 피터 벡포드에게 한 말에 따르면 그렇다.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그는 자기자신을 템플기사단이라고 불렀으며 벡포드가 수집한 필사본 모음을 보기위해 벡포드의 농장을 방문한 적도 있다고 한다.

토레스가 벡포드 곁에서 이틀을 머무르는동안 그의 관심을 끈 대상이 하나 더 있었으니, 바로 나였다. 내 얼굴만 보고도 알 수 없는 희열을 느낀 것 같았다. 처음에는 왜 그럴까 싶었는데 그가 나에게 던진 질문을 듣고서 나는 뼛속까지 소름이 돋았다. 하루는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카바나씨, 목소리가 들립니까?” – “무슨 소리요?”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답했지만 사실은 무척 떨고 있었다. “당신 마음속 어두운 곳에서 울리는 음성 말이오. 정확히 말하자면 기억 같은 거겠죠. 완전히 다른 삶에서 비롯된 기억.” 나는 겁이났다. 어떻게 이자가 내 삶의 수수께끼를 마치 역사책 훑듯 다 알고 있단 말인가?

(JM : 와… 소오름;)

(OG : 라우레아노 토레스 얘도 현자였어?)

(멜라니 르메이 : 아뇨, 토레스는 현자가 아니에요.)

“토레스씨,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군요.” 나는 못 알아듣는 척하고 돌아섰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그런 나를 보며 그가 인사를 건넸다. “휴식을 취하신 후 이야기할 준비가 되면 다시 대화를 나누도록 하죠.” 여전히 떨고 있었지만 애써 인사를 하고 내 침실로 돌아왔다. 또 다시 강렬한 몽상이 나를 찾아오는 듯했다. 침대에 눕는 순간 나는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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