튈르리 궁의 붉은 유령

전설에 따르면 카트린 드 메디시스 왕비가 16세기 말 튈르리 궁을 지으면서 독일인 푸주한이었던 장 레코르셰를 현장에서 내쫓았다고 한다.

─’독일인 푸주한을 내쫓았다’라는 표현을 여기서 읽게 될 줄은 몰랐겠지? 나도 그랬거든.─

레코르셰는 죽으면서 복수를 위해 튈르리 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맹세했다.

─이 대목이 제일 이상하단 말이야. 독일인 푸주한인데 프랑스 이름이고, 더구나 복수할 만한 일이 뭐가 있다고? 아무튼 더 읽어보자고.─

전설에서는 튈르리 궁을 짓는동안 내내 붉은 유령이 현장에 나타났다고 한다.

─무슨 꿈 얘긴가? 독일인 푸주한이 공사현장에서 쫓겨난 게 하도 화가 나서 죽은 후에 유령이 되어 나타났다고? 뭐가 이리 허술해?─

점성가 코시모 루기에리는 카트린 왕비에게 튈르리 궁을 지으면 왕비의 목숨이 위험하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이 예언은 1589년 1월 5일 왕비의 사망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후에도 붉은 유령은 몇세기동안이나 튈르리 궁에 계속 출몰했다. 1789년, 마리 앙투아네트는 마법사에게 유령에게서 자신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마법사한테, 성난 독일인 푸주한의 유령에게서, 자기를,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라고라?─

나중에 튈르리 궁에서 살게 된 나폴레옹도 이 유령을 보았다고 한다. 유령은 나폴레옹에게, “당신은 45살까지는 행복하게 살거요. 내 임무는 당신을 보호하는 거니까. 하지만 그 후에는 신경 안쓸 거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체 이게 뭔소리야? 내가 약 먹고 헛것을 읽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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