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플

ACU_Paris_Temple1240년 십자군 전쟁에서 돌아온 템플기사단이 지은 요새로, 유럽에서 기사단의 본부이자 자선사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필리프 4세가 기사단을 배신하고 자크 드 몰레를 처형한 후에는 이따금 몰타 기사단이 사용하다가, 그 후에는 감옥이 되었다. 프랑스 왕족이 주로 갇혔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인물은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 왕세자인 루이 샤를일 것이다.

─당시에 리얼리티쇼가 있으면 굉장했겠는데. 탕플 앞에 군중을 모아놓고 어느 왕족으로부터 먼저 제거할지 투표를 시키는거야. 군중이 “잘라라!”라고 외치면 바로 단두대 칼날이 떨어지고.─

1800년대 초의 탕플은 왕당파의 순례지가 되었고, 나폴레옹은 옛 군주정의 상징이 되어버린 이 탑을 산산이 부숴버리라고 명령했다. 오늘날 탕플 탑의 흔적은 제3구에 있는 파리 지하철의 역 한 곳과 시장에 붙은 이름으로만 남아있다. 배반한 왕과 배반당한 왕을 조용히 기리는 기념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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