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의 정책

2명의 왕

스파르타의 정치 체계는 대부분의 그리스 도시와 달랐습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두 사람의 왕이 통치 했다는 것입니다.

두 왕은 헤라클레스의 후손이라 전해지는 에우리폰티드와 아기아드 두 왕조 출신이었습니다.

두 왕은 동등한 권력을 공유 했고 왕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면 민선장관1)에포로스으로 알려진 특별한 법관들의 개입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한쪽의 카리스마가 뛰어났거나 경험이 풍부 했다면 비교적 약한 왕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습니다.

스파르타의 왕 아게실라오스의 전기를 쓴 크세노폰은 2명의 왕과 민선장관2)에포로스들이 매달 서약을 맺었다고 기록했습니다. 그는 민선장관이 왕권을 지키겠다고 맹세하기는 했지만, 오직 왕이 스파르타의 법을 지키는 경우에 한정되었다고 기록했습니다.

클레오메네스 3세가 스파르타 왕의 즉위 자격을 폐지하고 형제를 공동 왕으로 삼은 헬레니즘 시대 이전까지, 스파르타의 두 왕은 본디 서로 다른 왕가에서 배출되었습니다.


책임

스파르타의 왕은 여러가지 책임과 기능을 수행했습니다.

평생을 법관으로 살아가는 왕은 스파르타의 신관이자 지휘관이며 그 의무는 정치에서 판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을 포함했습니다.

원래 두 왕은 전쟁 중에 군대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기원전 507년부터는 오직 하나의 왕만이 군대를 이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장에 나설때면 왕들은 300명의 정예병을 대동했습니다.

하지만 업무와 전투만이 왕에게 주어졌던 건 아닙니다. 왕들은 특혜를 누리기도 했죠.

스파르타의 왕은 도시 대신 페리오이코이의 도시로 둘러싸인 왕족 사유지에 거주하며 전리품의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왕이 사망하면 예우를 갖춰 장례를 치렀으며, 스파르타의 사람들은 열흘간 애도했습니다.

고전기동안 스파르타의 여러 왕들은3)클레오메네스, 파우사니아스, 아르키다모스, 아기스 2세 사사로운 대외 정책을 추진하려 한다는 이유로 게루시아에게 고발을 당했습니다.

게다가 페르시아 전쟁동안 왕은 나바르크4)제독가 되어 해군을 지휘했고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 대한 권위도 주어졌죠.

두 사람의 왕, 그리고 왕을 감시하는 민선장관5)에포로스은 다른 수단과 마찬가지로 왕을 통제하고 권력을 제한하려 했던 스파르타의 노력이었습니다.


왕과 종교

스파르타의 왕은 여러 종교적 영예를 누렸습니다.

고국에 있을때나 군사 작전에 나섰을때나, 왕은 희생의식을 주관했습니다.

왕은 공동식사에서 2인분의 식사를 받았고 가장 먼저 신들에게 술을 바치기도 했습니다.

왕은 신관으로서 직접 공식 희생의식을 집전함으로써, 신민들에게 자신들이 신성한 제우스와 헤라클레스의 혈통임을 다시금 각인시켰습니다.

스파르타 왕의 종교적 의무 중 하나는 델포이의 예언자로부터 예언을 받는 무녀를 임명하는 일이었습니다. ‘예견’하는 능력을 받았다고 여겨졌던 무녀는 왕들의 군사 원정 계획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했습니다.

스파르타의 왕들은 제우스의 후손이라고 여겨졌습니다. 때문에 스파르타의 왕들은 제우스의 고위 신관 역할을 맡았고 전장에서뿐만 아니라 종교적 의식에서도 특권을 누렸습니다.


민선장관과 법

민선장관 혹은 감독관들은 스파르타 민회에서 선출한 5인의 법관입니다.

30세가 넘은 스파르타 시민 중에서 선출된 이들의 임기는 1년으로, 재선은 불가능했습니다.

민선장관들은 도시 행정에 큰 역할을 담당했고 스파르타의 정치체제 내에서 가장 민주적인 대리인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들에게는 사법권이 주어졌으며, 스파르타군에게 출전 명령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타국의 대표와 접선하고, 스파르타의 교육 체계인 아고게를 운영하기도 했죠.

스파르타의 왕만큼 강한 권력은 없었지만, 민선장관들은 스파르타의 내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민선장관의 기원에 대해서는 4가지 상이한 가설이 존재합니다.

  1. 이들을 정부 조직의 수호자로 여겼던 입법자 리쿠르구스와 관련되어 있다.
  2. 1차 메세니아 전쟁 이후 테오폼포스 왕의 제안에 따라 신설되었다.
  3. 전쟁기간동안 왕의 부재를 이용하여 자신의 권력을 강화했던 과거의 행정직이었다.
  4. 그리스의 일곱 현자중 하나이자 국무원이었던 킬론이 왕들의 야심과 독재의 위협으로부터 민중을 보호하기 위해 일단의 무리를 형성.

했던 기원전 6세기 경을 민선장관의 창설 시기로 잡고 있습니다.

이런 이론들이 여전히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논의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민선장관의 등장이 기원전 8세기 경이며, 시민의 권리를 지킨다는 정치적 목적을 획득한 것은 기원전 6세기일 것이라는 부분에는 대체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스파르타의 정치체계에서 가장 민주적인 요소인 민선장관은 이런 발전 과정을 통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게루시아

게루시아는 스파르타 장로회였습니다.

게루시아는 2명의 왕과 게론테스는 28명의 노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게론테스는 60세가 넘어 병역 의무에서 해방된 스파르타의 시민이었습니다.

이들은 스파르타의 민회에 의해 종신직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게루시아는 입법과 재정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아테네의 불레와 비슷합니다.

게루시아는 민회에 법안과 제안을 제출할 수 있었으며, 거부권을 행사하여 민회에서 내린 결정을 취소할 수도 있었습니다.

거부권이 민회의 권력을 약화시키는 일이 없도록, 민선장관들이 나서 게루시아를 감독하고 힘의 균형을 유지했습니다.

이를 통해 스파르타는 정치체계에 공정성을 더할 수 있었습니다.

플루타르코스에 따르면, 대 레트라는 전설적인 입법자 리쿠르구스가 스파르타에 전한 델포이의 신탁이었다고 합니다. 이 신탁은 리쿠르구스에게 스파르타의 ‘에우노미아6)훌륭한 법’를 전했고, 이 용어는 스파르타의 헌법을 지칭하는 단어로 잘못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사료에서는 에우노미아가 헌법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스파르타의 법에 복종하는 시민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쓰이는 경우가 많았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일반화해 보자면 대 레트라는 기존 헌법과 스파르타 정부의 변화 그리고 수정을 상징합니다.

정확한 기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에우노미아는 사람들을 필라이7)부족와 오베8)의미를 알 수 없는 영토 구획 단위로 나눠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문서는 게루시아의 권위가 불레보다 높으며, 필요하다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등 스파르타의 헌법 토대를 상세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대 레트라는 스파르타 시민들의 권한을 강화하여, 참정권을 지닌 중장보병으로 만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권력을 통해 스파르타는 아르고스의 페이돈, 시키온의 오르타고라스, 코린토스의 키프셀로스 같은 독재자들이 지배하던 다른 고졸기 도시들과는 달리 독재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스파르타 집회

스파르타 민회 혹은 아펠라는 30세가 넘은 스파르타 시민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정확한 회의 장소는 알 수 없지만, 회의는 ‘수석 민선장관’이라는 특별한 국무원의 주관 아래 이뤄졌습니다.

아펠라의 결정은 게루시아에 의해 저지될 수 있었으므로 그 권력은 제한되어 있었지만,

민선장관들의 노력 덕분에 스파르타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아펠라는 국외 문제, 선전포고, 평화 협정 등의 사안을 다뤘습니다.

이들은 민선장관과 게루시아의 구성원을 선출했으며, 외국인에게 참정권을 부여하거나 스파르타 시민으로부터 권리를 박탈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사료를 남겼던 아테네의 민회와는 달리, 아펠라의 의결 과정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기원전 8세기 중반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스파르타의 전설적인 입법자 리쿠르구스는 역사와 신화 사이에 존재하는 인물입니다.

헤로도토스, 크세노폰, 플루타르코스를 비롯한 여러 고대의 작가들이 리쿠르구스에 대해 언급하고 있지만, 그가 실존인물인지 아니면 스파르타의 사회적, 정치적 구조의 개혁을 상징하는 인물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플루타르코스는 리쿠르구스의 전기를 통해 입법자가 크레타, 소아시아, 이집트를 여행 했다고 언급합니다. 그는 이후 스파르타로 돌아온 뒤, 델포이의 예언자를 방문해 새로운 법을 받았습니다.

플루타르코스는 스파르타를 개혁한 리쿠르구스가 곧장 델포이로 돌아가 아폴론에게 제물을 바쳤다고 기록했습니다. 이것이 그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마지막 자료입니다.

각주   [ + ]

1, 2, 5. 에포로스
3. 클레오메네스, 파우사니아스, 아르키다모스, 아기스 2세
4. 제독
6. 훌륭한 법
7. 부족
8. 의미를 알 수 없는 영토 구획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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