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Seshem.eff Er Aat

재송신. 구분 2. 시대 동기화 중.
데스몬드 사후 93일이 흘렀다. 다음은 전령이 전하는 내용이다.

안녕, 인류.

언어는 상호 이해를 돕는 열쇠지. 당신의 언어도 우리의 언어도 말이야.

우리는 당신의 시대에 귀를 기울였고, 언어를 배웠다. 그래서 진실 이후의 시대에서 온 언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지. 그런 것은 아무 의미도 없다.

인간의 언어에는 지식과 지혜가 담겨있지. 거짓말과 깨진 약속까지도 말이야. 언어를 통해 당신들은 공포와 재미, 희망을 나눈다.

당신들은 구문 규칙을 사용해 주변의 것을 묘사하는데, 그 규칙은 당신들이 이해한 세계를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체계다. 이는 관념, 변화, 불확실성까지 전달한다.

인간의 언어는 유연해서, 심지어 수학이 되기도 한다. 문제를 풀고 예측하며, 무게를 재기도, 코드를 해독하기도 한다. 기본적인 수 체계로 단숨에 사물을 셀 수 있으며, 허수를 사용해 2차 방정식을 풀 수도 있다.

당신들은 새로운 어휘를 추가하고 현실에 대한 지식을 넓히기 위해 생각하는 기계들과 서로 대화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하지만 당신들의 코드 숙달 수준은 기껏해야 가장 초보적인 수준이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당신은 어차피 한계가 있게끔 만들어진 존재들이니까. 인간이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할 수 없는 존재다.

코드, 삶을 정의하는 방정식은 모든 별뿐 아니라 먼지 티끌 깊숙이에도 존재한다. 매초마다 하나의 상징, 낱말이 지나간다. 복잡하지만 단순한 언어 체계의 모든 부분에는 그 시대의 체제가 깃들어 있다.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규칙이 하나 있다. 변하지도 않고 피할 수도 없는 법칙이다. 코드는 하나의 가교다. 당신들의 문명과 우리 문명이 이어질 수 있는 유일한 접점이다.

코드란 하나의 언어로, 과거, 현재, 미래를 설명한다. 선행 인류인 우리는 읽을 수 있으나, 당신들은 읽을 수 없는…

시간이란 하루를 나누는 시간 그 이상이며, 원자시계의 눈금이자, 잃어버리는 것이며, 소진하게 되는 것이다.

시간이란 일련의 규칙이다. 당신들이 만들어낸 강력한 기계와의 소통에 사용하는 언어와는 다르다.

시간은 무엇이 될지를 규정하는 체계다. 우리는 시간을 그렇게 이해한다.

코드는 시간이며, 시간은 곧 코드다. 당신들이 피상적으로 그 진실을 밝혀낸다면, 자문해 보라. 남아 있는 것이 있는지, 또 다른 것은 없는지.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당신들은 이미 기록된 시간을 봐 왔으니까. 그것은 우리가 말하는 이 순간에도 당신을 에워싸고 있다.

당신들의 미숙한 지성으로는 [시간의] 단순한 경로와 교점들로만 보일지 모르나, 우리에게는 게산법으로 뒤덮인 칠판과 다르지 않다. 영원으로 향하는 길에 닿는 창을 찾아내도록 해주는 것이다. [시간을] 보라. 내가 진실한 형태로 말해줘도, 당신의 머리는 이해조차 하지 못한다. 당신이 진실로 읽을 줄 안다면, 다른 시뮬레이션에 관해서도 배우게 될 것이며, 당신들의 기원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주와 그것이 가진 유연성에 관해서도 말이다.

간단히 말해서, 시간은 존재를 구성하는 언어다.

우리 모두의 존재. 당신과 나 뿐만 아니라 당신은 감히 상상도 못할 모든 존재 말이다.

1 개의 “2. Seshem.eff Er Aat” 에 대한 생각;

  1. 우리는 시간을 단순 흐름으로만 인지하지만, 최초문명은 시간을 흐름이 아닌 하나의 공간으로 인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임.
    그렇다고 최초문명이 4차원 존재냐하면 그건 아닌 것 같고… 그냥 시간을 면으로 볼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듯함.

    응답

댓글 남기기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