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트샤펠

성스러운 성당이라는 의미의 생트샤펠은 루이 9세(후일 성 루이로 시성됨)가 콘스탄티노플 황제에게서 구입한 예수의 면류관 등의 성유물을 보관하기 위하여 세운 성당이다. ─루이가 가시 면류관을 돈주고 샀다는 얘기야. 예수가 미래로 시간여행을 해서 콘스탄티노플의 보두앵 2세에게서 면류관을 샀을리 없잖아. 이미 예수가 살아있던 시대에도 알아서 면류관을 씌워준 마당에 보두앵 2세라는 놈팽이 만나러 콘스탄티노플까지 갈 필요 없었겠지.
그리고, 보두앵 2세라니? 보두앵 1세가 그 이름을 아들에게 물려준 거잖아. 그 괴상한 이름 가지고 평생 놀림 당했을텐데, 아들도 똑같은 꼴 당해보라 이거였나?
세상엔 이해 안되는 인간들이 많다니까.─

이 건축물은 모든 구조물 사이의 공간에 창문을 내서 석조 구조가 보이지 않도록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더욱 더 특이한 사실은, 이 성당이 1246년부터 1248년까지 단 2년만에 만들어졌다는 사실. ─난 유럽의 건축가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잘 알고 있는데, 유럽 역사에서 이거말고 2년만에 뭘 해낸게 전혀 없어. 손바닥만한 벽이나 도랑 수준의 수로도 2년 가지곤 택도 없을걸?─

성당은 두층으로 이루어졌다. 1층은 파리의 서민이, 2층은 왕족이 이용했다.

나라에 중요한 행사가 있을때마다 왕은 오직 자신만이 열쇠를 가지고 있는 성당 내의 성물함으로부터 왕관을 꺼냈다. 혁명기에 이르러 생트샤펠은 거의 붕괴될 뻔했으나 밀가루 가게, 라시테의 사교장, 그리고 고문서 보관소 등의 역할을 했다.

성당은 1837년까지 ‘국유재산, 매각용’이라는 표지말이 붙어있었다. 이후 이곳에 보관했었던 모든 신성한 유물과 귀중한 문서의 행방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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