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휴식과 식사

순번 15
글쓴이 톰 카바나
호칭 현자
진짜 이름 아이타

며칠 후 부산한 원주민 마을 한가운데서 잠이 깼다. 옆에는 전에 보았던 남자가 서있었고, 나는 내가 고향이라고 부르는 곳에서부터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와있었다. 그도 원주민이라는데, 강하고 진지해 보였지만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바함이라고 이름을 밝히면서 내게 겁내지 말라고 했다.

이상하게도 나는 무섭지 않았다. 그가 워낙 침착한데다가 친절하게 말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날 왜 이곳으로 데려왔는지 묻자 진심으로 놀라는 눈치였다. 그리고는 “당신은 현자요. 당신 얼굴에 그렇게 쓰여있지. 무엇보다 당신 눈을 보면 알 수 있소.”라고 답했다. 난 그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설명은 계속 됐다. “당신은 원래 시간 밖에서 태어난 동일한 인간의 긴 혈통을 가진 유일한 사람이오. 당신의 유사함과 영혼은 시대를 거듭해 반복되는 패턴과 같소. 현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태로 한 세기 이상이 흘러가는 경우가 자주 있소. 두 사람은 같은 시대에 태어나는 경우도 있고. 그 이유는 모르겠지만.”

(OG : 근데 ‘바함’ 저 사람은 저걸 어떻게 알게 된거야?)

그의 말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그 순간 그의 모든 말을 본능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동시에 겁이 났다. 어떻게 내가 다시 태어난 사람일 수 있을까? 어떻게 내가 한번의 삶을 살다가 두번째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러면서 처음의 삶을 기억한다고? 나는 그날 하루종일 바함이라는 자와 지내면서 그가 알고 있는 사실을 전해들었다. 그리고 나의 대답을 기대하며 그가 질문을 했다…

댓글 남기기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