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원로 피터 벡포드

순번 11
글쓴이 톰 카바나
호칭 현자
진짜 이름 아이타

고용주에 대해서도 한마디 해야겠다. 그의 인맥 때문에 내가 위험한 관계에 노출되었으니 말이다. 피터 벡포드는 카리스마와 자부심이 넘치는 인물이다. 1662년에 자메이카로 건너와 10년만에 상당한 크기의 영토를 손에 넣은 그는 일찍부터 자신의 땅에서 사탕수수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내가 그의 영향권 안에 들어왔을때 그는 이미 전세계에서 가장 큰 사유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와 땅으로 대적할 자는 왕과 황제 밖에 없었다. 농사가 흑자를 거두면서 그가 고용한 노예의 수도 늘어났다. 처음 노예 3명 정도를 데리고 자메이카에 온 그에게 이제는 300명 가량의 노예가 속해있었다.

사업에 있어서 상황 판단이 빠르고 집요한 구석이 있는 벡포드가 복종하는 것으로 알려진 템플기사단원이 하나 있는데, 엄청난 힘을 가졌다고 한다. 벡포드의 방식대로 해결되지 않는 분쟁을 그는 근본적으로 분노와 격분, 원한으로 해결한다. 하지만 그는 나에게 항상 친절했고 직원들이 원하는 자애로운 인물로 비춰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의 눈에는 내 신분이 먼저 보였을 것이다. 그는 계급과 출생을 중요시하는 전통적인 인물이었다.

초기에는 벡포드가 사실상 섬의 총독 역할을 맡았었다. 내가 섬에 도착한 이후로는 더이상 정치인이 아니었지만 자신이 당연히 지도자 자리를 맡아야한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더 나아가 그는 자신의 설탕농장이나 여기서 벌어들이는 수익만큼이나 정치적 인맥을 중요시했다. 그런 그의 인맥 때문에 스페인 병사가 도착한 후에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한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 젊은이의 이름은 라우레아노 토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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