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규 하우스

ACS_DB_Montagu_House─이 조사 자료를 모으면서 한가지 발견한 점은 몬테규 하우스가 하나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단 진정하시길. 1675년에 지어진 첫번째 몬테규 하우스는 랠프 몬테규의 소유였는데 이후 대영 박물관 터가 된다. 여기서 소개할 것은 그 몬테규 하우스가 아니다.─

1731년에 랠프의 아들인 존이 아버지의 집을 매각하고 화이트홀의 인접하는 토지 3필지를 구매했다. 존은 이 토지에 아버지의 집보다 더 크고 멋진 집을 지으려고 했다. ─지그문트 프로이드가 알았다면 또 뭐라뭐라 했겠지. 아무튼 참 말은 많은 분이니까. 대부분의 이야기는 엄마에 대한 거지만.─

─농담이라는 걸 다 아시리라 믿고 넘어간다.─ 어쨌든 실제로 두번째 몬테규 하우스는 당시의 기준으로 볼때 비교적 평범한 맨션이었다. ─부지만 약 400제곱미터였다니까, 18세기의 빌어먹을 표준이란 걸 알만하다.─ 존 몬테규는 1749년에 사망했으며 집은 딸인 메리와 사위인 조지 브루드넬의 소유가 되었다. ─그렇다. 제임스 브루드넬의 증조부가 이 집을 40년동안이나 소유했던 거다.─

─아니면, 최소한 조지 브루드넬은 ‘여기 있었던 집을 소유했었다‘.─

1859년에 그 당시 소유자였던 월터 프랜시스 스콧이 집을 철거했다. ─월터는 제임스 브루드넬의 사촌인가 오촌인가 뭐 그랬던 것 같다. 족보라는 게 워낙 복잡해놔서. 메모를 하면서 읽기를 바란다.─ 3년 후 스콧은 철거한 집 대신 프랑스 르네상스 시대의 영향을 받은 맨션을 짓는데, 당시 사람들은 이 집을 ‘으리으리한 집’이라고 불렀다.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병원, 궁전 등을 설계한 유명한 건축가인 윌리엄 번이 이 집을 설계했다.

영국 정부가 1917년에 몬테규 하우스를 사들여 사무실로 개조했다. ─이것이야말로 옛날 건물의 해피엔딩 아닌가? “제발 언젠가는 사람들이 티격태격하고 맛없는 커피를 마시고 컴맹들이 모여 길쭉한 형광등 아래에서 누렇게 뜬 얼굴로 일을 하는 근무공간으로 개조되게 해주세요!”─ 어쨌든 이 두번째 건물도 1950년에 철거되었으니 해피엔딩은 오래가지 못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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