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모아젤 라 모팽의 가입 관련 보고서

(이 서신은 힘을 주어 빠르게 쓴 필체로 작성되었다. 이런 글씨체는 지난 세기 말 유행하던 스타일이다.)

다음은 암살단원인 루이 조제프 달베르 드 륀, 즉 콩테 달베르의 말을 암살단 마스터 마레샬이 작성한 것이다. 그는 어깨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마레샬은 자기 자신의 코멘트도 적어놓았다.)

나의 스승님의 지시에 따라, 내 말 아르장에 올라타 빌페르뒤로 향했다. 안달루시아 종의 훌륭한 말이다…

(달베르 형제는 여기서 자기 애마 자랑을 중언부언 늘어놓기 시작함. 이는 형제단의 임무와는 무관한 것이므로 삭제하였다.)

나의 임무는 잠재적 입회자, 유명한 검사이자 가수인 ‘라 모팽’ 군을 찾아 가입시키는 것이다.

(내가 여자라고 말했는데. 그녀의 펜싱 시범에 대한 전단지에서도 분명히 라 모팽이 여성임을 밝히고 있다. 게다가 이름에도 여성형인 ‘라’가 붙어있잖아. 달베르 형제는 센스가 영 부족하다. 센스를 키울 필요가 있다.)

놀랍게도, 신사 분을 만날 생각으로 선술집에 들어섰을때, 내가 만났던 것은 젊은 여성이었다. 얼굴과 머리카락이 모두 밝은 색이었으며, 외설적인 노래를 부르면서 검술 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암살단 형제들과 나는 그녀에게 접근했고, 나는 그녀가 가진 재능에 대해 최고의 칭찬을 한 뒤 우리가 얘길 좀 나눌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말미암아 그녀는 내 말에 광분해서 우리 셋을 위협했다.

(달베르 형제가 증언한 바에 따르면 그는 정확히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당신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었어요, 예쁜 새 같은 아가씨. 당신 깃털 얘길 좀 해봐요.”)

형제들은 나를 지켜주기 위해 쏜살같이 뛰어들었지만 신사로서 여자를 차마 칠 수가 없어 망설였다. 나는 그녀를 말로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피를 흘리게 되면 약하게 보일 것 같아 망설이고 있었는데, 그녀가 내 오른쪽 어깨를 공격했고 내 등에선 6인치 가량이나 칼날이 튀어나왔다. 선혈이 낭자한 장면에 놀란 그녀는 도망치듯 사라졌고, 형제단은 나를 동네 이발사에게 데리고 갔다.

(그런데 달베르 형제의 동료들은 상황을 다르게 진술하고 있다. 이 아가씨가 이들 셋을 완파하고 달베르 형제를 공격한 뒤, 바에 돌아가 버건디 한 잔을 주문했다는 것이다.)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인 반응에 비춰볼때, 나는 이 아가씨와 담판을 지어야 한다. 모팽을 가입시키는 건 그리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

(그녀에게 개인적으로 지도를 해 본 결과, 날 달베르 형제가 맹추라는 결론을 냈고 달베르에게 가입 임무를 맡기느니 오랑우탄에게 도자기를 맡기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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