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Eeyoo Sekedoo Aat

재송신. 구분 4. 시대 동기화 중.
데스몬드 사후 99일이 흘렀다. 다음은 전령이 전하는 내용이다.

2012년 12월 21일, 데스몬드는 전세계에 북극광 발생 장치를 활성화하여 태양의 치명적인 코로나 질량 방출로부터 지구를 지켜냈다.

2012년 12월 21일, 인류는 아무 걱정 없이 또 다른 하루를 계속했다. 사람들은 일터에 출근했고 학교에 갔고 물을 뜨러 갔다.

2012년 12월 21일 밤, 하루가 저물자, 인류는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2012년 12월 22일 아침, 인류는 또 다른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은총을 받았다. 그들은 결코 전날 세계가 멸망할 뻔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우리는 그것으로 됐다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랬었다.

시간은 끈질겨서, 항상 스스로를 고쳐나간다.

시간의 언어가 작용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그중 2개는 당신도 이해할 수 있다… 지금 이해하는 것처럼. 선형 연속성은 변이를 허용하는 시뮬레이션이다. 선형 연속성 내에는 교점들이 존재한다. 알고리즘이 중첩된 가능성의 흐름과 만나 하나의 절대적 진실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순간, 바로 요충 지점들이다.

경로는 유동적이며, 연속적이고.
교점은 정적이며, 불변한다.

그리고 파동함수는 교점으로 향하는 경로를 붕괴시켜 교점들을 흩어 버린다. 다시, 또다시… 반복해서.

그래서 궁금한 점이 있다. 당신들은 데스몬드의 저항을 바로잡으려는 그 파동의 붕괴를 느낄 수 있는가?

앞으로 생길 교점은 세상의 멸망을 요구할 것이다. 알고리즘은 지난 100년간, 그 목표를 향한 가능성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파도를 부숴라.]

진흙과 독가스로 범벅이 된 참호의 미로.

가족들은 V2 로켓탄이 날려버린 집을 보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에서 우렁찬 소리와 함께 일어난 불길은, 전세계적인 대재앙을 불러왔다.

1983년 세르푸코프 15 사건.

시카고 대학 사무실에 위치한 지구 종말 시계. 해가 지날수록 그 바늘은 자정에 가까워지고 있다.

교점이 머지않았다.

아마 당신들은 이미 알았을 것이다. 아마 당신들도 느꼈을 것이다. 세상이 당신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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