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Eesfet Oon-m’ Aa Poo

재송신. 구분 6. 시대 동기화 중.
데스몬드 사후 109일이 흘렀다. 다음은 전령이 전하는 내용이다.

일어나라. 꿈꾸지 않은 잠이나 암흑 속에서 깨어나라는 것이 아니다. 머잖아 소멸해버릴 현실에서 깨어나라는 것이다.

일어나라. 이 다음 발생할 일은 막을 수 없다. 그래도 여전히 불가능의 한계 속에서 위대한 혁명이 탄생하곤 하지 않는가?

사고방식을 바꿔라. 당신의 인식을 뒤엎어라. 이 세상을 멈춰라. 세상을 새로운 무언가로 틀어버려라.

운명이란 얄궂은 것이다. 지금 나는 나보다 뒤떨어지는 또 다른 나에게 간청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을 해달라고.

무한한 순간 속에서 당신과 나는 하나의 가교다. 우리는 서로 다른 시대의 존재들이지만, 이 모래시계의 좁은 연결 통로에서 마주친 것이다.

시간을 이야기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당신은 시간을 배워야 한다. [현실은 시뮬레이션이다. 코드를 부숴라.] 그리고서 피할 수 없는 것으로부터 탈출해라.

낱말 사이에 숨어있는, 세계 사이에 숨어있는 공백들을 채워라. 우리가 지울 수 없는 공간을 찾고, 우리를 소멸시켜버린 변수를 찾아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당신들마저 소멸시킬 것이다.

시간은 우리의 끝을 알려주었듯 이제 당신의 끝도 알리고 있다. 아주 오랜 옛날,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시간을 흘러가게 하는 기능이 임의적인 숫자 배열로 흩어져버린 뒤에 말이다.

우리는 질서에서 위안을 찾았다. 그것으로 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가 틀렸다. 질서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런 우리를 코드 속에 가두고 경계 안에 가둬버렸다. 우리 스스로가 규칙을 만든다고 착각했지만, 사실은 질서가 그런 결론으로 이끈 것이었다.

당신은 그런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당신만은, 불복종의 가치를 이해하니까. 예상치 못한 길을 선택하고 당신 앞에 곧게 뻗어있는 길에서 벗어나라.

애니머스는 인류가 보이지 않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이룩한 첫 성과다. 역사를 엿보는 눈이 되어주는 유전자 메모리를 이해하는 장치다.

하지만 애니머스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 그 장치는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질서를 신봉하는 자들의 규칙을 따른다. 애니머스로는 관찰할 수 있을 뿐, 변화시키지는 못한다.

당신의 애니머스는 다르다. 상상력에 기반한 사고방식과 마찬가지로, 그것은 코드를 벗어날 수 있다.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고, 기존의 질서를 거역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일어나라. 언젠가 닥칠 혼돈이 되어라. 신들은 바로 당신과 나와 같은 존재이다.

기억하라. 아무것도 진실이 아니다. 모든 것은 허용된다. (Nothing is real. Everything is permitted.)

3 개의 “6. Eesfet Oon-m’ Aa Poo” 에 대한 생각;

  1. 마지막에 ‘기억하라. 아무것도 진실이 아니다. 모든 것은 허용된다.’는 부분이 있는 걸로 봐선,
    암살단의 저 문구가 최초문명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음. 바예크가 여기서 저걸 듣고 암살단을 설립할때 퍼뜨린 것으로 추정.

  2. 그리고 중간의 질서에서 위안을 찾았고 그걸로 세상을 지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자기네들이 틀렸다는 부분으로 보건대,
    아담과 이브가 도망치지 않았어도 인류를 이수와 동등하게 만들 계획이었던 것으로 추정. 전작에서 유피테르와 미네르바는 인간을 자신들과 동등하게 만드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도 하고.
    유노가 반대해서 문제지.

    • 그리고 ‘우리 스스로가 규칙을 만든다고 착각했지만, 사실은 질서가 그런 결론으로 이끈 것이었다.’ 라는 부분을 볼때,
      선악과 자체가 실패작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수 종족은 사실 암살단과 같은 생각인 것 같고, 유노나 유노 같은 애들만 그에 반대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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