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데이터 33

DDS 유전자 기억 내보내기:

실험체 키스 스키피오네
날짜 1944년
장소 이탈리아 밀라노

큰일났다. 상사에게 대들다니. 혼란스러운 전쟁터 한가운데에서 아군이 내게 폭탄을 떨어뜨렸다. 왜지? 이건 실제 상황인가? 그래… 거의 20년째 전쟁터에 있었지만 존재조차 믿지 않았는데.

현지인처럼 옷을 입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돈이 가득 들어있는 가방은 족쇄 같다. 이 사람들은 고통스러워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뭔지 알면 분명 빼앗을 것이다.

식당을 찾아본다. 다행히 아직 있다. 여기서 바구티아니를 만나기로 했다. 놈들은 하루종일 빈둥거리며 쓸데없는 생각이나 하면서 자신들이 중요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겉멋만 든 몽상가들임에 분명하다.

아무도 없는 것 같기는 한데 문은 잠겨있지 않다. 안에서 그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불안해한다. 어련하시겠어. 나는 총을 꺼냈다. 날 만만하게 보면 큰코 다칠걸.

그는 벤치 위에 놓은 나무 상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옆에 있는 탁자 위에 가방을 놓고 총을 똑바로 겨눴다. 상자 뚜껑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뭔가 접혀있다. 퀴퀴한 냄새가 난다. 완전 더럽다. 저놈의 빨랫감인 건가.

열쇠고리 끝에 있는 철강 회사 로고를 가까이 대봤더니 이상한 소리가 났다. 그를 쳐다보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잠시 기다렸다… 폭탄소리일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멈추질 않는다. 이건 대체 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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