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데이터 24

DDS 유전자 기억 내보내기:

실험체 조반니 보르지아 3/7
날짜 1503년
장소 이탈리아 로마

밤이면 악몽에 시달린다. 사랑을 느낄 수 없기도 하고, 질식할 정도로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나는 보르지아이기도 하고 보르지아의 적이기도 하다. 나는 암살자이기도 하고 암살단의 적이기도 하다. 카이사르가 아버지일 때도 있고 페로토가 아버지일 때도 있다. 내가 페로토일 때도, 조반니일 때도 있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편지가 엄청나게 와있다. 편지를 써야 한다. 그런데 쓰는 법을 모른다.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이 핏빛 잉크로 잔뜩 씌어있다. 그 위에 펜으로 글을 써보려고 한다. 그러나 검은 잉크는 핏빛 속에서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가 칼로 나를 내리쳤다! 카이사르가 내 등을 찔렀다! 나는 비명을 지른다. 나는 떨어진다.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다. 그를 죽이고 싶다. 곤경에 빠질 것이다. 루크레치아에게 폐를 끼칠 것이다. 루크레치아에게 가야한다. 모든 것은 루크레치아를 위한 것이다.

흰색 두건을 쓴 남자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다. 내가 가르쳐야 할 사람들인가? 어떻게? 나는 어린애일 뿐이다. 나를 가르치러 온 사람들인가? 내 학생들. 내 사형 집행자들. 아니면 나의 미래?

나는 너무 많이 아는 동시에 아무것도 모른다. 나는 결백하면서도 죄를 짓고 괴로워한다.

나는 힘을 가진 물체를 찾고 있다. 그 힘이 효력을 발휘하리라고는 믿지 않는다. 그 힘이 작동하는 방식은 알고 있다. 나를 치료해 줄 것이다. 내 병은 나을 것이다. 나는 다시 태어날 것이다.

꿈 때문에 머리가 터질 것 같다. 너무 힘들다. 깨어날 수는 있을까? 다시 잠을 잘 수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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