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데이터 21

DDS 유전자 기억 내보내기:

실험체 페로토 칼데론 4/4
날짜 1498년
장소 아냐델로

형제단을 먼저 만나지 못하면 적들이 떼로 몰려올 것이다. 전설에 모든 것을 걸고 아들을 위해 내 목숨을 바칠 것이다. 나는 믿음은 부족하지만 희망으로 가득 차있기 때문이다.

아, 정말 아름답다! 평범한 나무 상자 안에 잘 접혀있는 흔한 수의이기는 하지만, 엄청난 힘이 숨겨져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수의가 내 머리에 말을 한다! 내 상처를 치료해주겠다는 것 같다. 아니, 내가 아니라 아들을 고쳐야한다! 나는 아들의 자그마한 몸을 수의로 쌌다.

이 사람에게는 ‘결함‘이 있다고 수의가 말했다. 나는 결함이 없다고 했지만 수의는 계속 결함이 있다고 했다. 수의에게 아들을 고치라고 명령했다.

머리가 터질 것 같다! 기절하지 않으려면 집중력을 최대한 짜내야 한다.

아들이 비명을 질렀다! 수의를 입고 있도록 아들을 내리눌러야 했다. 이것이 마지막 기회다.

아이를 어르며 다시 수의를 입혔다. 아이는 이상한 노래를 흥얼거렸고, 머릿속의 목소리도 똑같은 노래를 불렀다.

“고통은 금방 사라진다. 무시해라”라고 수의는 명령했다. 어린애한테는 그런 말을 해봤자 소용없다는 걸 모르나?

아들에게 입혔던 수의를 벗겼다. 아들은 이제 울지 않았고,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아들이 정말 나았는지 궁금했다. 그동안 견뎌낸 고통이 결실을 맺은 것인가? 수의를 상자에 도로 넣고 방을 나왔다.

(에루디토 : 수의가 이 가엾은 아이에게 대체 무슨 짓을 한거지? 어린이는 살인과 정치가 아닌 르네상스 시대의 눈부신 햇살과 달콤한 사탕의 꿈을 꿔야 한다. 이런건 본적이 없다!)

1 개의 “복구 데이터 21” 에 대한 생각;

댓글 남기기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