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킹엄 궁전

ACS_DB_Buckingham_Palace─빅토리아 여왕은 1837년 대관식 몇주 후에 버킹엄 궁전으로 이주했을때 “버킹엄이 정말 좋아요.”라고 했다지. 그 말을 한 건 분명히 궁전이 얼마나 춥고 곰팡내가 나고 환기도 잘 안되고 크기도 너무 작다는 것을 알기 전이었을 거다.─

원래 건물은 버킹엄 공작이 지은 사유 주거지였는데, 조지 3세가 적절한 이름을 붙인 버킹엄 하우스를 1761년에 부인인 샬럿 여왕에게 주는 선물로 사들였다. 1820년에 즉위한 조지 4세는 버킹엄 하우스를 궁전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하고 건축가 존 내쉬에게 의뢰를 했으며, 내쉬는 원래 버킹엄 하우스의 크기를 2배로 늘렸다. 이 과정에서 방을 늘리고, 북쪽 및 남쪽 윙을 철거한 다음 전보다 크게 다시 지었으며, 정원에는 큰 대리석 아치를 설치했다. ─그렇지. 정원하면 대리석이지. 대리석 없는 정원은 보고 싶지도 않다.─ 그런데 내쉬가 새 궁전을 짓는데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예산이 50만 파운드까지 불어났다. 그래서 1829년에 내쉬는 해고되었고, 궁전이 완성되기 이전인 이듬해에 조지 4세가 사망했다.

조지 4세의 후계자였던 동생 윌리엄 4세는 버킹엄 궁전의 완성을 감독하기는 했지만 그곳에서 거주하지는 않았다. 버킹엄 궁전에 거주한 최초의 왕은 빅토리아 여왕이었으며, 그녀가 이주한 시점은 건축이 시작되고 거의 20년이 지난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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