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앱스테르고의 관심 표명

앱스테르고는 폴링 박사의 DNA 구조 연구를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클린턴 B. 로젠버그 박사를 영입했습니다. 그는 앱스테르고 화학 이사에게 직접 자신의 발견 내용을 보고했습니다. 이후 둘의 관계는 틀어졌으나 이때 수집한 정보는 이후 워렌 비딕의 애니머스 프로젝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1952년 8월 14일

감독관님께,

요청하신대로 파울링 박사의 최신 연구 동향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PNAS에 발표 예정인 데옥시리보핵산 구조 모델을 제시한 논문을 동봉했으니 확인해 주십시오.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3개의 DNA 가닥이 꼬여 만들어진 그의 삼중 나선 모델을 확인하시면, 아주 훌륭하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이는 단백질 구조에 대한 파울링 박사의 초기 연구에 비할 만한 발견입니다.

저는 앱스테르고 화학이 생명의 진정한 비밀을 풀어낼 DNA 과학의 진화에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원하신다면 파울링 박사의 연구를 독려하는 더욱 직접적인 역할을 기꺼이 수행할 의사가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제게 재단의 사업을 맡겨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뛰어난 과학자의 연구를 도울 수 있어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클린턴 B. 로젠버그 박사.


1984년 12월 18일

감독관님께,

아직 앱스테르고에서 근무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가끔, ‘건망증’ 때문에 깜빡거릴 때는, 감독관님이 계셨는지도 가물가물합니다. 전 너무 지쳤습니다. 이곳에서의 시간도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몇 주만 있으면 전체 게놈 배열이 완료될 것입니다. 저희는 더 빠른 시일 내에 모든 연구 결과를 비딕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쯤 되니 저희는 단지 조립공정에 불과한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무슨 낭비란 말입니까.

아시다시피 저는 바보가 아닙니다. 비록 늙은이에 불과하지만 우리의 고용주들이 인간 게놈에 숨겨진 극히 중요한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지 않고 연구원들에게 최첨단 기술을 제공하지요.

여기 있는 모든 이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비딕의 애니머스 프로젝트에 관한 말도 안되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조상의 기억이 유전자에 기록되어 있다니요. 앱스테르고가 그런 쓰레기 같은 말을 믿는다고 생각하니 왜 이렇게 많은 돈을 이 프로젝트에 쏟아붓고 있는지도 이해가 가는군요.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게다가 DNA 삼중 나선의 또 다른 샘플은 찾지도 못했습니다. 제 일생을 바쳤는데, 전부 부질 없는 일이었군요.

안녕히 계시길,
클린턴 B. 로젠버그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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