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이해할 수 없는 비밀

순번 20
글쓴이 톰 카바나
호칭 현자
진짜 이름 아이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1706년. 난 몸이 매우 약해져 있다. 그러니 이 상태에서 쓸 수 있는만큼 많은 글을 써서 남겨야 한다. 여기 남기는 글은 내 기억의 어두운 목소리에서 나오는 것이다.

(OG : ‘어두운 목소리’면 스타크래프트2에 나오는 아몬을 말하는 건가?)

내 주장을 확인하거나 입증할 수 없지만, 나와 같은 사람이 이 글을 본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내가 종종 느꼈던 외로움을 느끼지 않아도 될 것이다.

원래의 내가 살았던 삶에서 나는 사랑하는 이의 실험 도중에 죽는다. 그녀가 말한 방법, 즉 정신을 기계로 전이하거나 인간의 몸으로 전이하는 방법은 실패했다. 하지만 교훈이 되기는 했다. 최후의 순간에 나를 위로해주던 그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의 죽음이 끝이 아닌 시작이 될 거라던 말도 기억한다.

“또 다른 방법이 있어요, 내 사랑.” 그녀가 말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있죠. 먼저 미네르바의 실험에 동의할 거예요. 그녀가 인간에게 준 지독한 선물이죠. 하지만 목적은 그 반대예요. 내 목적은 당신에게 불멸의 삶을 주는 거니까요! 인간의 피에서 얻은 코드의 샘플에 내 피를 추가할 거예요. 당신 코드의 샘플을 변형시켜서 올바른 조각들과 결합하면 새롭게 잉태된 아이의 결합체가 추가로 변형될 거예요. 그렇게 당신은 다시 태어나게 되는 거예요. 단 한번뿐이 아니라 시대를 거쳐 여러번 거듭해서 말이죠. 운이 좋다면 이 열성의 반복이 소멸되지 않고 유전의 흐름을 따라 하류로 흘러가는 뗏목처럼 계속될 수도 있어요.”

그녀가 말하는 동안에도 난 죽어가고 있었다. 사랑하는 그녀의 품속에서 말이다. 하지만 난 그녀의 뜻을 충분히 이해했다. “날 꼭 찾아와요! 당신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을테니. 난 또 다시 당신과 함께 할 거예요. 무덤 속에서 기다리고 있겠어요! 때가 되면 다시 일어날 거예요!”

그리고는 내 심장을 찔러 내 삶을 끝냈다. 내 자신의 죽음에 대해 기억하고 있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 일이 있었다는 걸 나는 분명히 알고 있고, 난 다시 살아있다. 그로부터 수세기가 지나 여전히 수수께끼의 마지막 조각이 맞춰지길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어떻게 결론이 날지는 나도 모른다.

지금까지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실망하지말라. 세상에는 말이 되는 것보다 말이 되지 않는 것이 더 많다. 그리고 우리의 유일한 목적은 참고 견디는 것이다!

(OG : 그래, 상사가 무리한 요구를 해도 참고 견디는 것이 예의라고 한국의 사장이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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