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선택들

나 자신이 우스워서 견딜 수가 없다. 무슨 시시한 연속극을 본 기분이다. 본 게 아니라 실제로 체험한 거지만. 디에나나 나나, 그 사람들이나 전부 말도 안되게 불쌍한 인간들이다.

바예크와 아야는 갈라섰다.

평소의 나였다면 소리를 지르고 난리를 쳤겠지만, 둘 다 어떤 심정일지 잘 아니까. 정말 쓰레기 같다. 나는 말 그대로 두 사람분의 삶을 살았다.

아야는 알았다. 아마도 아야는 케무가 죽었을 때부터 이미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바예크는 진심으로 자기가 전부 바로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아들의 죽음은 돌이킬 수 없어, 바예크. 아무도 돌이킬 수 없어. 아무도.

아야는 자기가 선택한 일을 하고 있고, 바예크는 자기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앱스테르고가 애타게 찾던 순간이 바로 이 시점이 아닐까 싶다. 시간의 핵심. 나는 화도 나고 슬프기도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뿐이다.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한 아이의 죽음.

바로 같은 내용을 여기 기록해둔다. 지금 느껴지는 바보 같은 감정과 아주 잘 어울리는 내용이다.

  • 아야는 로마로 가고 있다. 브루투스와 카시우스가 아야를 도와 로마에 단체를 설립할 것이다.
  • 아야는 카이사르와 셉티미우스를 제거할 생각이다.
  • 암살단 본부가 로마에 설립될 것이다. 아야의 임무 때문이다.
  • 그들은 자신들을 ‘감추어진 존재’라고 부른다. 암살자. 그렇다, 그들이 형제단이다.

너무 피곤하다. 이건 옛날에 일어난 일인데 난 너무…

보고 싶어, 디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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