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기사단은 반드시 악한 게 아닙니다.

템플기사단은 반드시 악한 게 아니며, 암살단 역시 반드시 선한 게 아닙니다. 어쌔신크리드 게임 자체가 암살자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템플기사단이 나쁘게 보일 뿐입니다. 흔히 이 게임에서 암살단은 자유의지를 수호하고 템플기사단은 질서를 수호한다고 합니다. 그 말이 아주 틀린 건 아니지만 약간 미화되어 있습니다.

사실 암살단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무정부주의 ‘혼돈’이고, 템플기사단은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과 생각, 사상까지 전부 통제하는 전체주의 ’질서’를 추구합니다. 그걸 가장 손쉽게 이룰 수 있는 수단이 에덴의 조각일 뿐이죠. 진실을 알고 있으면 어느 쪽도 섣불리 지지할 수 없게 됩니다.

어쌔신크리드 오디세이에서는 둘의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는 내용이 언급됩니다. 두 세력 중 하나라도 없어지면 세상이 망하는 거죠. 실제로 오디세이 주인공 미스티오스는 ‘혼돈’의 코스모스 교단을 궤멸시켰더니 ‘질서’의 결사단이 더 강해지고 결집되는 것을 봤습니다. 그리고 코스모스 교단을 궤멸시킨 나비효과가 2500년 뒤 현대 앱스테르고 템플기사단의 영향력까지 이어지고요.

좀 더 현실적으로 와닿게 얘기하면 진보와 보수, 정치적인 것과 매우 깊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만약 어떤 국가의 정치 세력에 진보만 남게 되거나 보수만 남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그 국가는 멸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견제 없는 정치 세력이 얼마나 위험한 건지는 이미 잘 알거라 믿습니다.

고로, 템플기사단과 암살단은 영원히 싸워야하는 운명입니다. 둘 중 하나라도 완전히 승리하는 순간 세상은 멸망합니다. 유비소프트가 참 머리 잘 썼어요. 계속 시리즈를 찍어낼 수 있는 세계관을 만들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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