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기록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간의 채팅 기록

─오후 3:27에 보낸 메시지입니다─

V.다코스타: 멜, 잠시 대화 가능?

M.르메이: 네.

V.다코스타: 보안 침입 관련해서 보고 받았어요?

M.르메이: 간략하게만요. 오후 5시에 더 자세한 회의가 있어요.

V.다코스타: 내가 그리로 가죠. 충격받지않게 마음 단단히 먹어요.

M.르메이: ??? 무슨 일이죠?

V.다코스타: 오늘 아침에 또 침입건이 발생했어요.

M.르메이: 상황이 몹시 나쁜가요?

V.다코스타: 아마도요. 지금으로선 확답을 줄 수 없지만. 누군가 우리의 방화벽을 뚫고 들어와서 우리가 그간 봐온 것보다 더욱 치밀한 공격을 감행했어요. 각기 다른 백도어 프로그램을 써서 우리쪽 서버 17개를 동시에 공격했어요.

M.르메이: 무슨 말이죠?

V.다코스타: 무슨 말이냐 하면, 단일 개체가 17개의 각각 다른 공격을 동시에 개시해서 각기 다른 17개의 타깃을 공격했다는 거죠. 몇초동안 각기 다른 체스게임 열일곱판을 플레이해서 모두 이긴것 같은 거예요.

M.르메이: 암살자들 소행일까요?

V.다코스타: 나도 잘 모르겠군요. 그런데 그들은 기술이 뛰어나지도 하고, 흔적을 남길만큼 노골적이지도 않아요. 이번건은 개인, 혹은 소규모 집단이 대량의 데이터에 침입한 건이에요.

M.르메이: 그래서 뭘 가져갔죠?

V.다코스타: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았어요. 하지만 전부 스캔했죠. 유전자메모리 아카이브, 전구체 분석, 미가공 DDS 데이터, 다 스캔했어요. 외부인들은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정보들을요. 뭔가를 찾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걸 찾았는지는 모르겠어요.

M.르메이: 내부자의 소행 아닐까요?

V.다코스타: 우리도 그렇게 추정은 하는데, 이상한 건 공격 당시 데이터가 앱스테르고의 서버에서 수차례 옮겨진 것 같다는 거예요. 섞고, 재구성하고, 대체한 것 같아요.

M.르메이: 그게 무슨 말이죠?

V.다코스타: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마치 한 프로그램의 두 부분 같아요. 하나는 밖에, 다른 하나는 안에 있는거죠. 말하자면 그걸 결합한 거예요.

M.르메이: 다섯살짜리에게 얘기하듯 말하는군요. 무슨 말인지 당최 알 수가 없어요.

V.다코스타: 미친 소리 같겠지만…

M.르메이: 나 원래 그런말 잘 알아들어요. 한번 말해봐요.

V.다코스타: 로그 봇이나 인공지능 프로그램 같은 것이 실제로 네트워크 내에 살고 있는거죠. 그래서 우리서버 주변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거예요. 그리곤 우리에게 걸리지 않고 네트워크 안팎으로 돌아다닐 수 있어요. 오늘은 패킷 로그를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기 때문에 이걸 알아챌 수 있었던 겁니다.

─오후 3:34에 보낸 마지막 메시지입니다─

V.다코스타: 지금 거기 있어요?

─오후 3:54에 보낸 마지막 메시지입니다─

M.르메이: 미안해요, 잠시 전화통화를 하느라. 당신이 보낸 메시지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고요.

V.다코스타: 그럴것 같았어요. 무슨 의견 없어요?

M.르메이: 일단은 내가 지금 착각하고 있는 거였으면 좋겠네요.

V.다코스타: 네.

M.르메이: 디지털 인지 각인과 관련해서 조사는 해봤나요?

V.다코스타: 일년전쯤 카츠마렉 사례에 대해서 케이스 스터디를 해봤어요. 이걸 물으신 건가요?

M.르메이: 그렇긴 한데, 더 광범위한 각도에서 답을 들었으면 했죠. 오늘밤 회의에 참석할 건가요?

V.다코스타: 꼭 참석하란 소리 같네요.

M.르메이: 그게 좋겠죠?

V.다코스타: 이따 뵐게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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