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수괴의 장례식

원본 출처게임 <헤이트 플러스>

시놉시스

어쌔신크리드3에서 데스몬드 마일즈는 열쇠를 찾는 데 실패하고, 그 때문에 태양폭풍으로 인류 문명이 멸망한다. 앱스테르고는 예정대로 살아남은 인류를 지배하고 데스몬드 마일즈에 대한 장례식 열고 데스몬드를 미화시키는데…


반란수괴의 장례식

황후 래티샤English10년 7월 3일

오늘 암살단의 뛰어난 암살자였던 데스몬드 마일즈가 자기 손으로 생을 마감하였소. 이 몸이 황실 포고문을 직접 읽는 것이 상당히 어색하지만, 리킨 폐하께서는 이렇게 불운하고 비극적인 자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이 몸이 하는 것이 적절하다 생각하시었기에 이리 나섰소. 그러하여도 이런 것을 쓰고 있는 것이 굉장히 꺼림칙하오.

그의 변명을 해줄 생각은 없소. 그의 행동은 비난의 여지가 없고, 반역자라 칭해 마땅하오. 하지만 그런 사람을 만들어낸 것이 무엇이었는지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그의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고 우리 자신은 그런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하오.

데스몬드 마일즈가 항상 몹쓸 자였던 것은 아니오. 이 몸도 몇차례 그를 만난 바가 있고, 그는 멋지고 모두에게 존경 받는 자였소. 자신의 지아비에게 가능한 한 헌신하고, 동료에게는 최고의 동료였소. 하지만 당시의 암살자 다수가 그랬듯이 지나치게 많은 책무를 안고 있었던 것이오. 다른 암살자들을 모시고 암살단 전체를 책임지느라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소. 게다가 그는 항상 자신이 모든 것을 주도해야 한다는 강박적 욕구를 갖고 있었소. 이는 많은 것을 해결해야 하는 그의 일로 인해 더욱 강해졌던 것이오. 그런 식으로 상반된 책임으로 인해 노력이 분산되는 게 얼마나 힘든 상황이었을지 우리는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오.

앱스테르고에서 도망쳤을 때 이미 약해져 있던 그가 완전히 부서진 것도 놀랄 일이 아니지 않겠소? 지아비란 그의 눈에는 암살단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을 것이고, 여느 암살자들이 그러듯 그도 온 마음을 다해 지아비를 아꼈을 테니 말이오. 탈출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을 거요. 자신을 붙잡아줄 지아비가 있으니 그는 편안한 삶을 완전히 떠나버렸소. 슬프게도 주도권에 대한 강박적 욕구 때문에 그는 그것을 자신의 탓이라 여기게 되었고.

그가 얼마나 비참했을지 나는 상상조차 할 수가 없소. 그 감정을 극복하지 못하고 그는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선구자들의 능력까지 갈망하는 광기의 수준으로 넘어선 것이오. 그는 자유의지에 대해서 강한 의견을 갖고 있었고 당시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랬소. ─이 몸 조차도 그런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여겼던 시절이 있다는 것을 고백해야겠소.─ 그리고 자신이 바라는대로 상황이 돌아가면 모든 것이 더 나아질 거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던 것이오. 이 몸은 그것이 그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오. 그는 마음에 깊은 충격을 받았던 것이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주제를 넘어선 것을 좌지우지 하려 한 것에 대해 변명해줄 수 없을 것이오.

그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엇으니, 그것은 그의 암살단 동료들이었소. 하지만 그는 그 이상을 원했소. 그는 슬픔을 야심으로 바꾸었고, 쿠데타의 혼란 속에서 그의 야심은 우리의 헬릭스 네트워크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일을 초래했소. 그 날 밤의 자세한 상황에 대해서는 길게 이야기하지 않겠소.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니 말이오.

중요한 것은 그런 짓을 함으로 하여 그의 야심이 그가 해야 했던 모든 일들을 저버리는 결과가 되었다는 것이오. 그는 인류의 생존 이유를 저버렸고, 결국 죽었소. 또한 암살단 내에서는 동료들까지 저버린 셈이오. 그리고 무엇보다 최악인 것은 위대하신 그분을 저버렸다는 사실이오. 불필요하게 눈에 띄는 자유의지를 고집함으로서 암살단을 위험에 노출시켰고, 또한 좋은 사람이 될 만한 시간조차 내지 못하였소. 대신에 불행과 자기파괴로 이르는 길을 걸은 것이오.

그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더라면, 제대로 된 사회에서 자랐더라면, 더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었을 것이오. 데스몬드 마일즈는 사악한 반역자가 아니라 자신의 본성에 어긋나는 위치를 강요당하고 그것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던 불쌍한 사람일 뿐이오.

그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소. 나쁜 짓은 하였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었소. 결국에 그는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알고 자신의 목숨을 끊음으로서 가문의 이름에 조금이나마 품위를 되찾고 사라졌소. 그런 일을 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한 법이오. 그러니 오늘, 이 몸은 결국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자로서 그를 높이 사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려 하오. 우리 모두가 그래야 할 것이오.

황후 래티샤 잉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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