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계시


* 반드시 이걸 꼭 들으면서 보셔야 합니다!

이제 우리가 말을 전해야 할 차례로군요.

나는 많은 이름을 갖고 있답니다. 내가 죽었을 때는 미네르바라고 불렸죠. 그 전에는 메르바와 메라 였고 더 많은 이름이 있었죠.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예요. 유노라 불리기도 했고 그 전에는 우니, 유피테르라고 불리기도 했어요. 그 전에 티니아라는 이름도 갖고 있었죠.

우린 신이 아니에요. 그저 우린 전에 먼저 살았던 자들일 뿐입니다. 우리가 세상에 거닐고 있을 때도 당신 인간들은 우리의 존재를 이해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었죠. 그리고 우리가 훨씬 당신보다 앞서 있었던 것 뿐이에요. 당신의 머리를 우리를 이해하기엔 조금 준비가 부족했다고 할까요. 그리고 여전히 준비된 것 같진 않아요. 하지만 상관 없습니다. 우릴 꼭 이해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우리의 경고는 반드시 알아두는 게 좋을 겁니다. 그래야만 하구요.

우리에게도 육신이 있었고 우리의 거처가 온전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당신의 인류는 우리를 배반했습니다. 당신을 만들어낸 우리를. 당신에게 생명을 전한 우리를.

우리는 강했지요. 하지만 당신들은 그 숫자가 엄청났어요. 피할 수 없는 전쟁이었죠.

땅에서 벌어지는 일에 신경을 쓰느라 하늘에서의 일을 신경쓰지 못했어요. 우리가 늦게나마 하늘의 일에 집중했을 때는 이미 재밖에 남지않고 모든것이 타버린 후였죠. 그때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이 끝났어야 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형상으로 당신들을 만들었어요. 살아남을 수 있는 모습으로 지었던 거예요. 우리는 그렇게 했죠. 그리 많지 않았어요. 우리도 당신들도.

희생이 필요했었지요. 힘도 필요했었고. 긍휼(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필요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다시 시작했어요. 세상에 다시 생명이 태어나도록. 그리고 이런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을 했었죠.

하지만 우리 또한 우리의 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시간은 이제 더이상 우리편이 아니었어요. 진리는 모두 신화와 전설로 바뀌어 갔고, 우리가 만들어낸 것들은 모두 왜곡되어 가기 시작했죠. 내가 지금 하는 말들이 우리의 전하려는 의미와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 대한 설명이 될 거예요.

하지만 내가 지금 전하는 말 속에는 희망이 담겨있기도 하지요. 당신은 다른 신전들을 찾아야해요. 전쟁을 피하는 지혜를 가졌던 자들이 준비해놓은 곳이지요.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그들은 신전을 지었어요. 불로부터 우리를 지켜내기 위해서.

만약 그 곳을 찾을 수 있다면 그들의 노력과 수고를 지켜낼 수 있다면 이 세상 또한 지켜낼 수 있겠지요.

하지만 서둘러야합니다! 시간이 얼마 없어요! 십자가의 공격을 대비하세요. 당신을 막아서는 이들이 많이 있을테니까요.

2 개의 “미네르바의 계시” 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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